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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PC 세계1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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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PC 세계1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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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1ㆍ4분기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판매가 14% 감소했다는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패커드(HP), 인텔, 델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중국의 PC 제조업체 레노버에는 먼 나라 얘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주요 PC 업체의 부진 속에 레노버가 홀로 성장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심지어 레노버가 조만간 PC 업계의 '지존'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HP의 1분기 PC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델은 세계적으로 10% 줄었다. 태블릿 PC 판매가 많은 미국에서는 14%나 감소했다.

그러나 레노버의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눈 여겨 볼만한 것은 미국 내 판매가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IT 전문 블로거 앤드루 커닝햄은 "레노버와 미 경쟁사들의 차이가 소비자의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소비자들은 레노버를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PC 메이커로 보는 반면 HP와 델을 어려움에 허덕이는 기업으로 본다는 것이다.


PC 제조에서 벗어나 솔루션 부문으로 나아가고 있는 델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상장을 폐지하기 위해서다. HP도 PC 사업 분리를 검토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업체에 등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덕에 레노버는 HP를 바짝 뒤좇으며 세계 PC 시장점유율 1위까지 노리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1분기에만 PC 1170만대를 팔아치웠다.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레노버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면 PC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노버의 브리언 팅글러 대변인은 자사가 "PC 시장점유율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레노버의 성장 요인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레노버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 레노버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5%다. 하지만 중국 시장점유율은 40%에 이른다.


대(對) 브라질 투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레노버는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인근에 연산 3000만대 수준의 PC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PC 메이커 CCE를 1억4700만달러(약 166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로써 레노버는 적은 비용으로 세계 제3의 PC 시장인 브라질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수직계열화도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다. 레노버는 전체 부품의 33%를 자체 조달한다. 이로써 시장 변화에 좀더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혁신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레노버에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PC 산업 전반의 경쟁 심화로 이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제이 추 애널리스트는 "레노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익률에 좀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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