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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손흥민, 유럽파 역대 최연소 두 자리 득점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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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손흥민, 유럽파 역대 최연소 두 자리 득점新 손흥민[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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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마침내 터졌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함부르크)이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무너뜨리며 유럽파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의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와 원정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렬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후반 16분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의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에는 하프라인에서부터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두 달여 만에 터진 시즌 10·11호 골. 더불어 해외파 가운데 네 번째이자 빅 리그에서 역대 최연소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여태껏 유럽 1부 리그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인 선수는 세 명에 불과했다.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총 6회, 설기현이 2001년(앤트워프)과 2003년(안더레흐트), 박주영이 2011년(AS모나코) 각각 정규리그 두 자리 골을 넣은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8·9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뒤 한동안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랜 침묵에 '아홉수 징크스'란 우려가 뒤따랐다. 기회는 과감한 전술 변화와 함께 찾아왔다. 토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시키고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11골)를 벤치에 앉히는 변화를 택했다. 공격진의 거듭된 골 침묵과 3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그동안 투톱과 측면 공격수 역할을 주로 맡았던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원톱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어색한 포지션 탓인지 초반 움직임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방에 고립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치부심 후반전에 돌입한 손흥민은 측면과 중원으로 움직임의 폭을 넓히며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7분에는 데니스 디크마이어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댔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특유 타고난 골 감각은 어렵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6분 페어 스켈브레드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채자 뒤에 있던 판 데르 파르트가 빈 공간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발끝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손흥민은 후반 36분 환상적인 추가골을 터뜨리며 또 한 번 힘차게 날아올랐다. 후방에서 밀란 바델리가 밀어준 패스를 받아 중앙선 부근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렸다. 순식간에 골문 앞에 다다른 뒤 골키퍼까지 제치는 침착함으로 쐐기 골을 성공시켰다.


함부르크는 후반 41분 마인츠의 숀 파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3연패를 벗어난 선수단은 12승5무12패(승점 41)로 단숨에 8위까지 뛰어올랐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42)를 승점 1점차로 압박하며 승리의 감격을 더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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