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사는 켄 슐츠와 캐럴 부부는 학수고대하던 영화 개봉일에 맞춰 극장에 가지 않는다. 1만평방피트(926㎡) 규모의 자신들의 대저택에 마련된 가정용 극장에서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를 감상한다.
비용은 만만치 않다. 가정용 극장 설비를 갖추는데만 50만달러(5억7000만원 상당)가 든다. 최신 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선 3만5000만달러 상당의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한다. 필름 대여료는 500달러로 일반 극장 티켓의 50배가 넘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미국에서 부자들이 가정용 극장을 갖추고 개봉영화까지 편안하게 감상하는 일이 흔해졌고, 관련산업도 주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개봉 영화를 집에서 감상하는 호사는 이전에도 있었다. 헐리우드의 잘 나가는 배우나 제작자, 극작가, 영화사 간부 등은 개봉 전에도 집에서 영화를 봤다.
이같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개봉 영화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 회사도 나왔다. 2010년에 설립돼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프리마는 부유층을 상대로 개봉영화를 배급하고 있다.
프리마의 제이슨 팽 대표는 "우리 사업은 박리다매가 아니다"라며 "돈을 쓰는데 거리낌이 없는 부자들의 명단을 갖고 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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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안락하게 영화를 보려는 부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파크스 어소세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미국 주택건설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1년 가정용 극장을 갖춘 주택이 29%로, 전년대비 20%나 늘었다.
하지만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가정용 극장설비업체 AVX 디자인의 패트릭 캘더런 대표에 따르면 최고 부자들은 가정용 극장 설비에 200만달러를 쏟아붓기도 한다. 캘더런은 "아내와 외식 한번 할 돈을 들여서 개봉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다면 부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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