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한국시간) 에미리트스틸의 국영 지주회사인 GHC와 한국기업의 수주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설영환 수출입은행 선임부행장, 자셈 부사이베 GHC 재무담당 이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기관과 발주처, 금융회사 등 30여 개 현지기관들을 대상으로 '중동통합마케팅'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3일부터 7박8일간 이뤄진 이번 마케팅 활동은 중동국가들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을 한국기업들이 활발히 수주할 수 있도록 수은이 측면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중동지역은 지난해 한국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 650억 달러 중 약 369억달러(57%)를 차지할 만큼 건설부문 최대 시장이다.
우선 최근 병원 등 인프라 사업 발주를 활발히 내고 있는 터키의 투자청을 방문해 금융제공 의사를 밝히는 등 한국 기업들의 플랜트 수주전을 적극 지원했다. 터키 투자청은 오는 2023년까지 공항·항만·도로·병원 등 총 21개 인프라사업을 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5월 발효되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한국기업들이 터키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기관들과의 크레딧라인(Credit Line) 증액에도 합의했다. 크레딧라인은 우리나라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 수입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금융을 제공할 목적으로 현지금융기관에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신용한도를 말한다.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는 에미리트스틸의 국영 지주회사인 GHC(General Holding Corporation)와 한국기업의 수주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HC는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지주회사로, 에너지·석유화학·금속·건설 등 9개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핵심 발주처다.
이밖에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국영은행 유니온 내셔날 뱅크를 잇따라 방문, 우리 기업이 수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 자금 활용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동 플랜트 발주물량의 75%정도를 차지했던 사우디에선 사우디 광물공사(Ma'aden), 사우디전력청(SEC), 민간발전회사인 ACWA 등 핵심 발주처를 차례대로 방문해 선제적인 사업개발을 제시하고, 사우디 재무부 산하 정부투자기금(PIF)과 주요 상업은행들을 상대로 금융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설영환 수은 선임부행장은 "중동뿐만 아니라,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계속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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