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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이 이겼다? 오보로 20조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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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털루 전투로 대박 낸 네이선 로스차일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4일 오전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일방적으로 철수를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증시가 민간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으로 하락 마감한데다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리콜 뉴스로 약세로 출발한 장은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코스피지수는 1930선, 코스닥지수는 53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 보도는 오보로 밝혀졌고, 급락세를 보이던 지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77포인트(1.20%) 내린 1959.27로 마감됐지만 장중 저점 대비해서는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3.36% 하락에서 0.49% 하하락으로 회복했다.

만약 북한 개성공단 철수 통보 뉴스가 오보란 사실을 어떤 투자자가 다른 이들보다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ETF를 사거나 지수선물, 혹은 옵션을 사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우스갯 소리로 북한 고위층이 국내 주식에서 선물이나 옵션을 했다면 대박을 냈을 것이란 얘기가 간혹 나오기도 한다.


소설같은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200년전 영국에 실제 있었다. 지금도 세계 금융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스차일드가(家)의 아들 네이선이었다. 네이선은 나폴레옹과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국이 싸운 워털루 전투를 이용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워털루 전투는 나폴레옹의 몰락을 가져온 전투였다. 이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은 대서양이 외딴 섬으로 유배되고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였다. 그는 워털루 인근 곳곳에 정보원을 심었다. 나폴레옹군(軍)이 대패했다는 공식적인 전황이 전해지기 전, 네이선의 충복들이 먼저 정보를 전해왔다.


네이선은 영국 공채를 내다 팔았다. 증권가 큰 손이 대거 공채를 팔아치우자, 투자자들이 투매를 시작했다. 영국군이 진 게 분명하다고 믿은 것이다. 영국군이 패했다는 루머도 곁들여졌다. 투매가 나오자 네이선은 싼 값으로 국채를 다시 사들였다. 영국군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는 폭등했다.


이 거래로 네이선은 5000만파운드를 투자해 2억3000만파운드를 벌었다. 1파운드는 5일 기준 1722.60원이다. 2억3000만파운드면 우리 돈으로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네이선은 겉으론 채권을 팔면서 뒤로는 싼 값으로 사들였다. 다음 날 영국 공채는 폭등했다. 이 거래로 그는 5천만 파운드를 투자해서 2억3천만 파운드를 벌었다. 2억3000만파운드면 우리 돈으로 약 4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의 소설 등을 토대로 일부에서는 1800년대 초반의 화폐가치가 지금의 50배 수준이라는 추정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이때 로스차일드가 번 돈은 무려 20조원이나 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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