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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꼴찌 '이태백', 인천 시민에게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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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대공원 촬영시 끈으로 강제 통행 제한...일부 출연진은 불법 주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시청률 꼴찌 '이태백', 인천 시민에게 '민폐' 24일 오후 인천대공원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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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방송프로그램 중 시청률 꼴찌로 해당 방송사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이번엔 인천 시민들에게 때아닌 민폐를 선사했다.


'이태백' 촬영진은 24일 오후 3시쯤을 전후로 약 2시간 가량 인천대공원 내 동물원 입구를 한동안 폐쇄해 일요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에 나선 수천명의 인천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것도 스탭들을 동원한 정중한 안내를 통해 통행을 제한한 것이 아니라 노란색 끈으로 현장을 둘러 싼 강제 통행 제한이었다.

이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인천대공원 내 동물원을 찾은 인천 시민들은 유모차를 끌고 돌이 잔뜩 깔린 길로 우회하거나 아예 동물원 관람을 포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들은 방송 촬영 현장을 지켜보면서 "탤런트들을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 왜 이 시간 대에 이렇게 민폐를 끼치면서 드라마를 찍느냐며 불편하는 사람이 많았다.


부평구 거주 김모(40)씨는 "어린아이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동물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촬영진이 정문을 끈으로 막아 놔 황당했다"며 "소음 등 동물원 방문객들의 통행으로 인해 드라마 촬영이 방해를 받는 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평했다.

다른 한 방문객은 "다른 드라마 촬영 현장을 봤지만 줄을 쳐서 강제로 통행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없었고 스탭들이 일일이 나서서 양해를 구하는 등 시민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봤었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일요일에 시민들의 통행을 막으면서 아무런 배려도 하지 않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대공원 공원관리사무소 측의 무신경한 행정을 탓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모님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산책을 나왔다는 한 50대 남성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불편을 끼치는 것을 공원 관리사무소 측이 허가를 해줬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내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주민들의 통행이 불편하지 않은 곳을 택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촬영진과 일부 출연 배우들은 끌고 온 차량을 인천대공원 내 주차장이 아닌 후문 근처 도로에 무단으로 불법 주차한 사실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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