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제철 맞은 참게 노란 알이 가득…미식가들 입맛 찜"
"맛 좋고 향 독특해 임금님 수랏상에 올려 졌던 참게"
남도의 섬진강 자락에 꽃 중의 꽃이라면 '매화'요, 음식 중에 음식은 바로 '봄 참게' 다. 봄 참게가 맛의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알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봄 참게 암컷은 처녀하고도 안 바꾼다“는 옛말처럼 봄에 먹는 참게를 최고로 친다.
섬진강 자락에서 순백의 매화 향에 취하고, '참게탕'으로 봄의 미각을 돋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명하고 깨끗하게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함께, 참게·메기 매운탕의 명가로 알려진 전남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에 자리 잡은 '제일가든'을 찾았다.
가든 앞에 흐르는 냇물이 너무 맑아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다.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수족관에는 싱싱한 참게들이 이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방에서 참게탕을 끓이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게가 맛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 오죽하면 '밥도둑'이라고 했겠는가. 그 만큼 게로 만든 요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미식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맛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아 더욱더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참게는 맛이 좋고 향이 독특해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려 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참게의 풍부한 키토산과 필수아미노산은 간을 해독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발육기의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참게를 '귀물'로 여겨 왔다.
참게는 대개나 꽃게에 비해 살집은 적지만 단단한 껍질을 오도독~오도독 깨물면서 속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 맛 또한 고소하고 깔끔한 것이 게 중에서 최고라 할 수 있다.
참게는 보통 게장이나 탕으로 먹는다. 게장은 그 맛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으면 오묘한 맛을 느끼면서 감칠맛을 더해준다.
참게매운탕은 다른 매운탕과 차원이 다르다. 탕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참게가 일단 국물의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여기에 시래기와 무를 넣어 걸쭉한 국물에 밥 한 그릇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참게매운탕은 먹을수록 맛을 더한다.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참게를 씹어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탕에 젠피를 넣는다. 후춧가루대신 젠피 가루를 넣어 비릿함을 제거하고 탕의 풍미를 더욱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섬진강 자락에서 20년 동안 참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제일가든' 대표 서영애씨(58)는 " 오로지 참게만을 요리해 그 진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반찬 역시 직접 만들어 언제 어느 때나 오셔도 변함없는 맛을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제일가든에서 함께하면 멋과 맛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고객을 맞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곳 '제일가든'은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야외에서의 색다른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민박도 완비돼 편리하다. 150여석의 넓은 실내는 단체모임, 회식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참게는 모양이 둥근 사각형이며 이마에는 4개의 이가 있으며 집게다리는 억세게 생겼고 앞면과 기부에 연한 털 발이 있다. 참게의 암컷·수컷의 구분방법은 게를 잡아 뒤집어보면 껍질의 면이 넓은 것이 암컷이고, 삼각형으로 조그마한 생긴 껍질이면 수컷이다.
참게탕과 더불어 추천할 만한 메뉴는 재첩국이다.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재첩을 곧바로 데친 재첩국 역시 별미 중의 별미라 할 수 있다.
▲참게탕 大-5만원. 中-4만원, 小-3만원. ▲참게·매기매운탕 大-4만원. 小-2만5000원. 재첩국 8000원.
<문의>광양시 다압면 금천면 1810-1, 제일가든(061-772-4427~8)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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