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산업계의 차기 ‘전장(戰場)’인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에서도 애플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오래 전부터 손목시계형 제품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개발을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시장을 위한 제품들을 준비해 왔으며 시계 역시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기능이나 개발 비용, 출시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정보통신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입고 쓰는 컴퓨터’다. 올해 들어 애플이 시계형 모바일 기기, 속칭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블룸버그는 지난달 애플이 이미 100여 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손목시계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점을 들어 손목에 두르는 것처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쓰일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는 최근 하드웨어 혁신이 한계에 이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되고 하드웨어 수준이 높아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에 이어 갤럭시S4도 혁신 대신 진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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