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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6개월만에 안철수·박원순 전격 회동...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4초

-安 노원병 지역 현안 거론 朴 "정치권에 좋은 기운 불어넣어달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안 후보가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직전인 9월 13일 회동 이후 6개월만이다. 이날 회동은 안 후보측에서 먼저 박 시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은 이날 저녁 8시께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50여분간 비공개 회동에서 노원병 보궐 선거와 관련해 덕담을 나눴다고 이날 자리에 배석한 안 전 교수측 송호창 의원이 전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선거운동을 경험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들은 뉴타운 문제,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역구 현안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지역구민을 만날때 낮은 자세로 성실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으라"는 덕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언급 여부에 대해서 송 의원은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회동에 앞서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57분께 "외국에서 (박 시장과) 통화하면서 귀국 후 한 번 만나자고 말씀을 나눴고, 이에 따라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회동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의 여러가지 시정 난제들, 상계동 같은 강북 지역 현안의 문제 해결에 대한 생각을 박 시장에 듣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화 차림의 안 전 교수가 박 시장에게 "주민을 뵙고 오느라 옷도 못갈아 입고 왔다"고 하자 박 시장은 "선거운동은 제대로 한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이날 회동은 안 전 교수가 4·24 서울 노원병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우선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 후보가 서울 시장과 만나는 것 자체가 노원구민에게 상당한 메시지를 주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안 해결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지만 안 전 교수가 노원구 현안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구민에게 자신의 역량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날 박 시장이 안 전 교수에게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달라"는 덕담을 건낸 것 역시 간접적 지지 선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안 전 교수가 박 시장이 자신의 '우군'임을 강조하는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시장에게 서울 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미담'도 상기시킨 셈이다. 안 후보측이 이날 회동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먼저 공개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두 사람의 회동한 '달개비'는 지난 대선 안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 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와 만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단일화 상처를 씻고, 못다한 안철수식 새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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