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귀저우전, 밀집수비 대응 위한 좋은 경험"

[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승점 3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 귀저우 런허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상대는 ACL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신생팀. 수원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상대를 맞아 전후반 90분 동안 15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극단적인 수비로 맞선 상대 전술을 극복하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귀저우가 수비 라인을 많이 내려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였다"며 "밀집수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서 감독은 이날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정대세 대신 스테보를 전방에 배치시키고 조지훈, 김대경, 이종민 등을 선발로 내세우는 '플랜B' 전략을 가동했다. 측면 돌파를 활용한 특유 팀 컬러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세밀함은 다소 떨어졌다.

아쉬운 결과에도 서 감독은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4명 정도가 새로 들어왔는데 경기력 면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우리 팀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평가했다.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원정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은 "박현범과 이용래 등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미드필드 라인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아직 예선 4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레이 귀저우 감독은 "ACL에 처음 참가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건 소중한 경험"이라며 "어려운 경기를 무사히 마쳐 앞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