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유산균이 우리 몸의 각종 염증 치료의 만병통치약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연구진이 자체개발한 유산균에서 과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를 찾아냈다.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신경계 면역질환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발성경화증이나 중증근무력증 같은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계자가면역질환에 대한 보조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염증반응은 면역세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의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혈관확장, 부종, 통증, 발열 등을 동반하는 면역반응을 말한다. 심하면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을 감싸고 있는 단백질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중추 신경계 기능 저하와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근무력증 신경과 근육 접합부위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단백질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근무력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이번 연구는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임신혁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의과대학 권호근 박사 등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자체개발한 유산균 혼합물 IRT5가 장관 면역계에서 과민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IRT5 유산균 혼합물을 다발성경화증 모델동물에 투여했다. 그 결과 조절 T 세포가 활성화되는 반면 염증성 T 세포는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질병의 발병과 진행도 각각 50%와 30% 가량 줄어들었다. T 세포는 인체의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세포를 말한다.
마찬가지로 중증근무력증 모델동물에 이 유산균을 집어 넣었더니 아세틸콜린 수용체라는 단백질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분비되는 항체가 50% 정도 감소하는 등 과민 염증반응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임신혁 교수는 "유산균을 이용해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이번 연구논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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