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2010년에 태어난 남성 10명 중 2명은 평생 결혼을 못하고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현재 기대수명과 사망률 등을 고려하면 2010년 출생한 남아(男兒)가운데 79.1%는 결혼을 하고, 나머지 20.9%는 미혼상태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에 태어난 여아는 84.9%가 결혼을 하고, 15.1%가 미혼 상태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의 이혼확률은 23.4%이고, 여아의 이혼확률은 24.5%로 남자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에 태어난 남자의 평균 미혼기간은 39.9년으로 기대수명과 비교하면 남자는 인생의 51.3%를 '솔로'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평균 미혼기간은 36.3년으로 인생에 43.1%를 혼자 살게 된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은 길고, 미혼기간은 짧아 인생을 홀로 보내는 비중이 적은 것이다.
2010년에 태어난 남자와 여자의 초혼연령은 각 33.3세, 30.1세로 2000년에 태어난 사람과 비교해 각 1.7세, 1.6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평균 결혼횟수는 남자와 여자가 각 0.93회, 0.99회로 집계됐다. 평균 결혼횟수는 초혼과 재혼이 포함된 숫자다.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남자는 1.18회, 여자는 1.17회 결혼을 하게된다.
결혼 생활을 끝내는 이유로는 남자는 본인의 사망, 여자는 배우자의 사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남자가 결혼 생활을 끝내는 이유로 첫번째로 본인의 사망(56.3%)이었고, 이혼(25.1%)과 배우자의 사망(18.6%)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배우자의 사망(62.2%), 이혼(24.7%), 본인 사망(13.1%)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결혼 할 당시 남자의 연령이 높고, 남자의 기대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것이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이다.
이번 혼인상태생명표는 이번에 처음 만들어져 발표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족이나 혼인과 관련한 정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각종 연금이나 유족연금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데도 이번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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