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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證, 계열사와 금융상품거래 6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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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분기 영업수익보다 6배
삼성·하이투자도 거래 많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그룹 소속 증권사가 계열사와 맺고 있는 단기금융상품 거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계열사간 거래집중을 막겠다고 밝혔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2012사업년도 1~3분기 동안 현대차 그룹 계열사와 6조8089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거래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와 1조9090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인 머니마켓트러스트(MMT) 거래를 채결하는 등 거래금액은 2조원이 넘었다. 기아차는 1조5200억원 MMT를 포함해 단기금융상품 거래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비영리법인인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HMC증권을 통해 ELS 2700억원, CP 4388억원을 거래하는 등 모두 9432억원 규모의 금융상품을 거래하기도 했다.


HMC증권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수익(매출액)은 1조1044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계열사간 금융거래가 영업수익의 6배가 넘는 상황이다. 아울러 HMC증권 단기매매금융자산도 전년도 2조2399억원에서 2조6898억원으로 증가됐다. 계열사간 금융거래가 MMT와 같이 대부분 짧은 기간에 거래되는 상품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하이투자증권은 2102사업연도 3분기(10~12월)에만 현대중공업과 7600억원, 현대오일뱅크와 5280억원의 MMT를 거래했다. 계열사와 총 금융거래 규모는 1조7171억원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2012사업연도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3361억원이다.


삼성증권도 3분기에 삼성문화재단, 성균관대, 삼성중공업과 1244억원 규모의 금융거래를 체결했으며, SK증권도 SK그룹 계열사와 4400억원 규모의 금융상품을 거래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금융투자사의 계열사 거래 집중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나 상품간 차별성이 적고, 고액의 기관자금이 수시로 입출금된다는 점에서 MMF는 제외했다. 이에 최근 금융거래가 MMT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정된 규정에 따라 계열사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금융 상품으로 증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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