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연초부터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 놓으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LG전자에 삼성전자가 스마트TV로 반격에 나섰다. 시청자의 성향을 파악해 채널과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진화하는 스마트TV가 선봉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19일 서울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새로운 가치 발견을 위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2013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이날 소개한 스마트TV는 올해 전략 제품인 'F8000' 시리즈를 비롯해 4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85인치 울트라HD TV '85S9'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전략 제품인 F8000은 2013년형 '스마트 허브'가 탑재됐다. ▲온 티비(On TV) ▲영화 & TV 다시 보기 ▲앱스(Apps) ▲소셜(Social) ▲사진, 동영상과 음악 등 다섯 개 화면의 '스마트 허브'를 통해 보고 싶은 방송프로그램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동작인식 기능을 사용해 책장을 넘기듯 5가지의 '스마트 허브' 카테고리를 살펴보면서 마치 1대의 TV로 5대의 TV를 사용하는 듯한 효과를 불러온다. TV를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의 시청 습관이나 시청 이력 등을 분석해 현재 방영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중 사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알아서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모아 바로 화면에서 보여 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번거롭게 채널을 돌려 가며 일일이 방송을 찾을 필요없이 TV를 켜자마자 지상파 방송은 물론 앱 기반의 IPTV나 케이블 채널의 방송 프로그램 등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어떤 방송프로그램을 볼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뭐 볼만한 거 없어?"와 같이 TV와 대화하듯 물어 보면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방송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추천 방송 목록에서 시청 예약도 가능하다.
음성, 동작인식 기능은 더욱 똑똑해졌다. '이번 주말에 OOO이 나오는 드라마 찾아 줘'와 같이 배우, 시간, 장르 등 복합적인 언어도 잘 이해하고 반한다. 동작인식 기능은 양손의 움직임을 파악해 화면의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TV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항상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인텔리전트 뷰잉도 특징이다.
리모콘에는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필기 인식 기능을 갖춰 터치패드에 원하는 채널 숫자를 쓰면 해당 채널로 바로 이동한다. 리모콘 반응 속도도 빨라져 웹 페이지를 검색할때 스크롤하거나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셋톱박스, 홈시어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여러 기기의 리모콘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에볼루션 키트'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광고 모델을 맡은 연예인 현빈이 직접 에볼루션 키트를 시연했다.
에볼루션 키트는 스마트TV 뒷면에 삽입하는 장치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이 포함돼 있어 항상 최신 스마트TV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4000만원대에 판매되는 명품TV '85S9'이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85인치의 초대형 화면에 기존 풀HD 영상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 거대한 프레임 안에 화면이 떠 있는 듯한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이 특징이다.
음향기술도 기존 TV 대비 차별화 했다. 외관 프레임 안에 120와트(W) 스피커를 집어 넣어 평판TV에서 가장 약점으로 여겨지던 오디오 부분을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와 울트라H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는 물론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타 업체들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2013년형 스마트TV는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똑똑한 제품"이라며 "상상 이상의 혁신과 가치를 실현하는 삼성 스마트TV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청 패턴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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