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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방산업체 핀메카니카 CEO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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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물제공으로 전 CEO 구속수감되는 등 사면초가 신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요즘 투자자와 고객,신용평가사의 눈은 모두 이탈리아 최대 방산업체 핀메카니카의 알레산드로 판사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쏠려있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핀메카니카 CEO에 쏠리는 눈 핀메카니카 알레산드로 판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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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CEO가 바뀔 만큼 혼란을 겪고 있는 핀메카니카를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그가 어떤 책략을 구사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COO라 회사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지만 전임자가 추진하던 구조재편 계획의 승계와 실행, 실추된 회사 이미지 회복,매출신장 등 풀어야할 숙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투자자 등의 관심은 더욱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는 쥐세페 오르시 전 CEO가 뇌물제공 혐의로 체포돼 사임한 뒤 임명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출신인 그는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과 뉴욕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은행에 근무하다 2001년 과르과글리니 전 회장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핀메카니카에 합류했고 이후 오르시 밑에서 COO가 됐다.

오르시는 핀메카니카의 헬기 사업부 책임자로 있던 2010년 인도에 5억6000만 유로(미화 7억5000만 달러, 한화 약 8200억 원) 규모의 헬기 아구스타웨스트랜드 12대를 인도에 판매하는 계약을 따내면서 인도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체포돼 부스토 아르시지오 교도소에 수감됐다.

핀메카니카는 피아트 자동차에 이어 이탈리아내 2위의 제조업체로서 정부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3억 유로의 적자를 내자 임원 30명을 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오르시 전 CEO는 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자회사 안살도 에르니기아 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지만 그의 체포로 구조조정 계획 무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판사는 오는 4월15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고 나서야 사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회사 부채를 축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르시는 지난해 말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실적 부진 계열사 자산매각과 부채감축 결정을 내렸다. 이는 판사가 과르과글리니 회장 재임중 그의 재무관리에 대한 질책성격이 강했던 만큼 오르시의 결정내용을 그대로 이행할지가 관심사다. 미국의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느슈는 이탈리아 경제사정상 자산매각보다는 보유지분을 전략적 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둘째는 회사 운영이다. 산업가라기보다는 재정전문가라는 게 방산업체 최고경영자인 그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따라서 사업부 대표에게 매출과 관련해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는 회사 분위기 수습이다.오르시의 체포에 이어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CEO인 브루노 스파그놀리니가 가택구금 상태다.정치권의 눈도 곱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중도좌파인 민주당은 오르시를 더 빨리 해임했어야 옳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핀메카니카의 운신의 폭은 더욱 더 좁아질 전망이다.


넷째는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헬기 사업 수습이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 15일 계약취소 과정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12대의 AW101헬기를 공급하는 계약에는 무기 중간상이나 뇌물제공 등이 있을 경우 계약을 파기한다는 청렴계약 내용이 들어있어 계약파기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검찰은 오르시를 아직 기소하지 않았지만, 오르시가 뇌물을 제공했는지 안했는지를 명확히 가리지 못할 경우 핀메카니카가 인도는 물론 아시아 등지에서 무기를 수출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


더욱이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지난주 신용등급 강등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핀메카니카는 한마디로 사면초가 신세다.



과연 판사가 이런 일을 무난히 처리할 수 있을까? 디펜스뉴스는 이탈리아 분석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다소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캔들에는 연루된 적이 없지만 과오를 여러번 범했다는 것이다.


그는 EADS가 생산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생산대수 감축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DRS테크놀러지를 비싸게 사들였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고 산하 철도업체 안살도 브레다 구조재편도 미흡했다.



이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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