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허태열 전(前) 의원을 내정했다. 국정기획수석으로는 유민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민정수석으로는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택했다.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이 낙점됐다.
부산 출신의 허 내정자는 3선 의원을 지낸 친박 최측근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저축은행특별법 처리를 주도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선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자리다. 대통령실 업무를 총괄하는 동시에 차기 정부의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이다. 당선인이 지명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 등 장관 내정자들이 대개 관리형 전문가들이어서 비서실장의 권한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기획수석으로 내정된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박근혜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사실상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성균관대 교수인 유 내정자는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명한 일을 두고 "정치는 레토릭(수사)"이라면서 친이계 거물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공직·사회기강 확립을 맡게 될 민정수석으로는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내정됐다. 곽 내정자는 대구 대건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을 거쳐 관가에 발 들였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78명의 발기인 중 한 명이다.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홍보수석으로는 30여년 간 방송분야에 종사한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이 내정됐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주요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오늘 발표에서 제외된 정무수석과 경제수석, 미래전략수석, 교육문화수석, 고용복지수석, 외교안보수석 등 나머지 청와대 인선은 2~3일 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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