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웨이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LG전자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연루된 것에 대해 LG전자 측이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해당 회사와 계약해지 등의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코웨이의 고객 개인정보 198만건을 유출해 LG전자 정수기 텔레마케팅 업체인 H&C 일렉트로닉에 넘긴 혐의로 코웨이 직원 김모(49·여)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김씨로부터 고객정보를 넘겨받아 4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H&C 일렉트로닉 대표 김모(43)씨 등도 불구속 입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H&C 일렉트로닉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사실과 LG전자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불법적인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해당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H&C 일렉트로닉은 엄밀히 따지면 LG전자의 위탁 판매법인이 아니라 텔레마케팅 회사로 LG전자 역시 사건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웨이 직원 김모씨는 경기지역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1년 중순 회사 보안서버에 접속해 고객 198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지난해 6월말 이를 전 직장 동료인 H&C 일렉트로닉 대표에게 넘겼다. H&C 일렉트로닉의 대표 김씨는 코웨이 고객 정보를 사용해 LG전자 정수기 판촉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웨이 고객 정보에 기재된 정수기 제품명과 이용 금액을 보고 동급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같은 가격의 고급 모델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한 달 평균 350건, 총 2000여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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