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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미중러 사전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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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카드' 국제무대 적극활용 의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12일 강행한 핵실험에 앞서 전날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관련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6년과 2009년의 1ㆍ2차 핵실험 당시 직전에 통보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3차 핵실험이 그만큼 주변국을 의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는 의도를 국무부에 알려왔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며 통상적인 채널을 통해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미간 비공식외교채널인 뉴욕채널을 통해 알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는 전날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을 통해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했으며 러시아에 대해서도 외교채널을 통해 사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차 핵실험 당시 중국과 러시아, 2차 때 중국과 미국에 불과 수십분 전에 알린 것에 비해 시점이 훨씬 빨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국 등에 알린 후 30분 안에 해당정보를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핵실험 카드를 국제무대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북한 장거리 로켓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북한이 예상했다는듯 즉각 반발하며 핵실험을 강하게 암시한 점을 미뤄보면, 긴장국면을 조성한 후 협상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북한은 당시 결의안에 대해 반발하면서도 "한반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중국이 지난달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후 북중간 미묘한 갈등기류도 감지되나 양국간 특수관계를 감안해 사전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 연두교서를 내놓기 직전에 핵실험을 한 점을 미뤄보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받은 후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강석주 등 북한 대미협상라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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