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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⑦]전진희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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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의 1번지, 女지점장의 비밀병기는 '열정'

고액자산가 대부분이 은퇴세대
딸처럼 대했더니 고객 늘어
창구업무부터 시작해 영업으로
"여성 장점 살려야 유리벽 뚫어"

[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⑦]전진희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장 ▲전진희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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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거액자산가가 몰려있는 강남의 노른자위 압구정동은 증권사 혈투가 벌어지는 곳이자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대한민국 '부의 1번지'다.

수십개에 이르는 각 증권사 지점과 금융업계 PB센터가 밀집된 이곳에서 고객유치 '전쟁'을 치르며 여성 최초 지점장 타이틀을 꿰찬 여성이 있다. 지난 1일 법인고객 미팅 후 단발머리의 상냥한 웃음을 짓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전진희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장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상품은 한정적이고, 언제나 고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이 사람에게는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이게 1% 영업비밀입니다.” 압구정 거액자산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전 지점장은 망설임없이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오랜 고객 중에는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평균 연령이 63세인 은퇴세대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남편은 외부 모임에 나가고 혼자 쓸쓸히 저녁을 드시는 사모님들이 많아요. 스스럼없이 전화를 걸어 댁에 놀러가도 되냐고 여쭤보죠.”


전 지점장은 손수 담근 된장을 선물하거나 찐 옥수수를 가져가 친구처럼 고객과 수다를 떤다. 무엇이든 맛있게 잘먹는 전 지점장을 딸같이 생각하는 고객도 많다. 어떤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내는 전문지식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게 몸소 체험한 노하우다.


고졸 사원으로 한일투자신탁에 입사, 창구업무를 담당하면서 어깨너머로 영업을 배우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삼성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개인과 법인 대상의 영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발군의 실력을 발휘, 미래에셋증권에서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은 그만의 경쟁력이 됐다.


5남1녀의 막내딸인 전 지점장은 고객과 소통을 위해서라면 한자리에서 폭탄주 몇잔을 들이키기도 하고, 매주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고른 각종 도구를 활용해 마술쇼를 보여주거나 최근 유행하는 신종 게임을 섭렵해 모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법인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자연스럽게 고객과 예탁자산 규모도 불어났다. 전 지점장의 영업력은 내부 직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이쯤되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과연 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전 지점장은 “토끼의 귀(키포인트)만 잡는다면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시원한 웃음을 터트렸다. 18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현재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전 지점장은 학부모 운영위원회장까지 맡은 '슈퍼맘'이기도 하다.


전 지점장은 평소 자신이 원하는 상사상과 후배상 리스트를 10개씩 만들어 자신이 직접 그 모습에 가까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 지점장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여성의 장점을 감추지 말고 살라”는 것이다. 타인의 장점을 볼 수 있는 세심함과 자기 분야에 대한 욕심을 갖고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유리벽'을 넘을 수 있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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