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과 중국 등 G2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세계 경기 회복의 다섯 가지 단초'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산업 생산이 반등하고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7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OECD 전체의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100.2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현재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다섯가지 단초로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 ▲중국 수출경기 회복세 ▲유럽 재정위기 점차 해소 ▲중남미 경기 회복 기대 ▲바트(태국통화)경제권과 아프리카 신흥국 부상을 꼽았다.
먼저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용 증가, 민간소비 지출 증가 등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주택 잔여가치의 증가와 모기지연체 감소, 차압된 담보 주택의 매물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경기 회복세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내수 역시 동반 개선 조짐이 관측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세계 2위의 수입시장인 중국의 내수 경기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세계 수출 경기도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유로존 재정위기도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이 멈췄다. 위기의 근원지인 PIIGS(포르투칼,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부도위기도 축소돼 유로존 공동 대응책에 따른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아울러 중남미 GDP의 44%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고용 호조에 힘입어 구매력이 향상하고 외국인 투자도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등 중남미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세계 경제에 낙관적인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인구 2억명 규모의 바트(태국통화)경제권과 아프리카 신흥국이 세계 생산 기지와 거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외국인 투자와 국내 소득이 증가하고 중산층 소비시장이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 재발 우려, 일본의 엔저 현상 등 세계 경제 앞길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불안 요인이 해소되면 경기가 일찍 회복될 수 있는 만큼 주요 시장을 겨냥한 수출 대책과 신흥개도국 공략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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