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징지점 차별화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신한은행이 '토요영업'을 무기로 중국내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그 선두에 신생 지점인 중국 베이징 신한은행 왕징지행(지점)이 섰다.
중국 베이징 왕징은 한국 주재원 등 교민 5만여명이 살고 있는 말그대로 한인타운이다.
신한은행 왕징지점이 영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여타 한국계 은행보다 뒤늦게 왕징에 진출했다.
막차를 탄 것이나 다름없어 영업이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신한은행 왕징지행은 독보적인 영업실적을 냈다.
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지점의 예수금은 1억3300만달러(미화). 이익만 82만달러에 달한다.
통상 지점이 신설된 이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2년∼3년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이 지점이 중국 베이징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법은 토요일 근무.
국내에서 일부 시중은행들이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특정지역에서 토요일 영업을 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국내 은행이 토요일 영업을 하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 지점은 영업시작과 함께 토요일 영업을 강행했다. 11명의 중국 직원들에게는 채용 당시 격주 토요 근무를 채용 조건으로 달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여는 신한은행 왕징지점에는 교민과 주재원 등 토요일 평균 100여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같은 시간 여타 한국계 은행 직원들이 쉬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또 다른 성공의 비결은 개인고객 중심의 영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주로 기업중심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 영업패턴을 개인고객에 맞췄다. 그 결과 지난해 4100만달러에 달하는 개인 예수금 실적을 거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여년전 손수레를 끌고 시장통을 누볐던 과거 신한은행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영업의지"라며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중국 왕징지점의 의욕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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