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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진 사장 연임 놓고 KT&G, 내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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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실적부진, 비리의혹 휘말린 민 사장 연임 안 돼” VS KT&G, “회사를 음해, 법적 대응”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민영진 사장 연임을 놓고 KT&G가 혼란에 휩싸였다.


노조는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에 휘말린 민 사장이 연임을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몰아붙였고 회사 쪽은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민 사장 연임 반대=한국인삼공사의 두번째 노조인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지부장 김성기)’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의혹에 휘말려있는 민영진 KT&G 사장이 정권교체기 어수선한 공백을 노려 ‘꼼수 연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1월 민 사장이 자신의 친위대로 이뤄진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장연임을 의결한 뒤 정권교체 직후인 2월말 어수선한 틈을 타 정기주총을 통해 사장임명을 어물쩡 승인하는 ‘꼼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KT&G 내규에 따라 사외이사 7명이 활동한다. 노조는 “대부분 위원이 민영진 사장이 영입했거나 직·간접 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공정한 심사를 위한 외부인사는 배제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민 사장이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무리한 외국사업 진출 때문에 KT&G 영업이익이 21.1%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특히 자회사인 인삼공사는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24.1%, 영업이익은 -63.1%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민사장 연임을 반대했다.


김성기 노조지부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KT&G의 새 수장은 새 정권출범 후 국민적 관심 속에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KT&G, 회사 음해하는 자료, 법적 대응=KT&G는 노조의 성명과 관련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라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KT&G는 “김성기씨가 불법행위로 징계면직된 뒤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를 냈다”고 봤다.


KT&G는 이어 “2002년 정부보유지분을 모두 팔아 완전 민영화된 기업으로 사장후보 선임은 회사정관과 이사회규정에 따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게 돼있다며 후보자선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주장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매출액이다. KT&G는 민 사장 취임 전인 2009년 그룹매출이 3조6264억원에서 2012년에 3조9402억원으로 늘었고 홍삼사업은 2009년 7467억원에서 2012년 8319억원으로 약 12% 불었다는 게 KT&G 설명이다.


KT&G는 “회사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길고 멀리보는 원칙경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이런 때 근거와 실체가 없는 허위사실을 퍼트려 회사의 정상적 발전을 가로막는 악의적 행위에 대해 법적조치 등 단호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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