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야권은 5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 언론인터뷰를 두고 자화자찬 인터뷰라며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왜곡과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국정평가 인터뷰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말이 많으면, 국민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을 잃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리 무어라 논평하기 어렵고, 그저 지난 5년 동안 우리 국민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국격(國格)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이 법적으로 공개 불가한 내용을 모호하게 거론하면서 자기만족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5년간의 무수한 실정과 비리는 차지하더라도 굴욕외교로 국격을 추락시키고, 정권말 비리측근 사면으로 국격을 내팽개친 이명박 대통령이 국격을 운운하고 있으니 정권초기 수입소 문제로 국민을 분노케 한 정권이 마지막까지 소도 웃을 소리를 하는 모습에 기가 막히다" 면서 "'역대 정권 중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한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 아무 생각이 없는 분이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4대강 사업한다고 온 국토를 파헤치느라 일을 열심히 했고, 부자들 감세해주느라,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느라, 민간인 불법사찰하고, 내곡동 의혹과 측근들 비리의혹 덮느라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셨나"라고 따졌다.
이 부대변인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에게 가급적 이런 말씀 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쓸 데 없이 불필요한 일들, 국민을 반대편으로 만드는 일들을 너무 열심히 해서 재임 5년 내내 우리 국민이 몹시도 피곤했다는 점을 아셔야 할 것 같다"며 "명박산성을 쌓고 국민과 가장 열심히 싸운 대통령인 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끝났다"면서 "아마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이후가 더 바빠질 것이다. 4대강과 내곡동 사저 의혹 등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준비나 열심히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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