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신 자회사 SK텔링크 나서
SK텔레콤 영업정지 전 번호이동 건수 170건→ 영업정지 후 800건
KT·LG유플러스도 LTE 2위 전쟁…보조금 대폭 풀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하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되자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를 통해 가입자를 모으고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모집을 못하는 동안 LTE 2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의 보조금이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은 SK텔레콤의 영업 정지가 시작됐다. 발목이 묶인 SK텔레콤 대신 SK텔링크가 나섰다는 분석이다.
SK텔링크에서 파는 갤럭시노트2는 LTE59요금제를 쓰면 할부원금 49만원에 살 수 있다. LG옵티머스G는 같은 요금제에 24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베가S5ㆍ옵티머스TAG는 5만원, 갤럭시S3는 38만원, 베가R3는 25만원에 판매한다.
알뜰폰 사업자의 고객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을 임대해 준 기존 이동통신사 고객으로 잡힌다. 예를 들어 SK텔링크가 LTE 가입자를 모집해도 이 가입자들은 최종적으로 SK텔레콤 LTE가입자로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들을 빼앗길텐데 이런 상황을 SK텔링크를 통해 만회하려고 한다"며 "SK텔링크 보조금이 크게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만 해도 SK텔링크 번호이동 건수는 172건에 그쳤지만 31일 영업정지가 시작되자마자 번호이동건수가 811건까지 늘기도 했다. 1일에는 700건에 달했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자마자 KT와 LG유플러스는 LTE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LTE가입자 차이는 15만명 정도다. KT는 "2주 정도면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LTE에 '올인'하는 LG유플러스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후 KT와 LG유플러스 주요 휴대폰 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올렸다.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폐쇄몰에는 온라인 배송이나 대리점 내방 조건을 걸고 LG옵티머스G, 팬택 R3 등 최신 스마트폰을 할부원금 29만원 수준에 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번호이동만으로 가입자 14만명이 빠져나가 영업정지가 끝나자마자 보조금을 대량 풀기 시작했다. KT도 보조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KT는 온라인에서 출고가 72만원6000원짜리 갤럭시 그랜드 모델이 이틀만에 할부원금 14만원으로, 출시 일주일만에 5만원까지 떨어졌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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