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도시개발 프로젝트는 일반 인프라와 달리 공사범위가 광범위하고 형태가 다양합니다. 또 투자비용의 회수기간이 길고 수익성 부분에서도 리스크가 있죠. 센터에서는 조속히 시범사업을 추진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방향키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정욱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장의 각오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2층에 들어선 센터는 우리 기업의 해외도시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핵심 기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토해양부가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설립한 기관이다.
UN 세계도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도시화율은 70%에 이르고 세계 도시인구는 약 29억명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매년 인구 30만명 규모의 신도시 250개에 해당하는 건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개발은 토지와 주택, 인프라를 포함한 복합 개발로 LH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엔 한화건설이 10조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개발 사업을 따내는 등 국내 업체들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해외 주택건설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로 플랜트 부문에 집중됐던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영역을 주택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해외 도시ㆍ주택사업 수주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기구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고 그 선봉장이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다.
현재 센터는 독자적인 종합정보망 구축과 운영 등을 통해 해외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정보제공, 해외도시개발 진출 전략, 참여방안 연구, 해외공무원 초청연수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다자간개발은행(MDB-Multilateral Development Bank) 등 국제기구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개발사업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 전기, 도로, 물, 철도 등 인프라 관련 공기업과 정부, 민간기업, 관련단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해 해외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도시개발 사업은 우리 해외건설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진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인억 LH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 출범을 계기로 민관합동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국기업의 해외도시개발 사업 진출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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