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래 계약률 99%, 양주옥정 모집경쟁률 1.61대1
수도권 미분양 전무....보금자리보다 인기 많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셋값 걱정 없이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어서다.
31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수요 해소를 위해 10년 공공임대(도시형생활주택 포함) 7개 단지에서 5288가구를 공급했다. 이 가운데 820가구가 공급된 인천소래는 현재 815가구가 계약해 99%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수원광교와 고양원흥 단지도 각각 95%의 계약률을 보인 가운데 현재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중이다. 4년만에 사업이 재개된 양주옥정지구 공공임대에는 962가구 모집에 1547명이 몰려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82%가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데 1·4분기 이내에 완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최초로 공급한 10년 임대 도시형생활주택은 최고 인기 임대주택으로 기록됐다. 22가구 모집에 135명이 신청, 6.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적격자로 15가구가 계약이 완료한 가운데 예비후보자 계약을 실시하고 있다.
오히려 보금자리주택보다 공공임대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외곽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10년 공공임대주택에선 계약률을 제외하고 청약에선 미분양을 찾을 수 없었다. 고양 원흥보금자리지구, 인천 보금자리지구에 LH가 공급한 공공임대주택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공공임대의 인기를 '전셋값 상승, 매매가격 하락'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전세난 걱정이 없는데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80% 수준이다. 임대료 상승폭도 제한적이다. LH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의 임대료는 2년 단위로 조정되며 최근 10년간 평균 2.4% 정도 올랐다.
가격 등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이 내리면 임대로 살고, 오르면 분양 전환을 통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분양전환 때 감정가로 책정하지만 기초단체장이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책정해 주변시세보다 낮은 게 일반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당첨까지 1년 이상 대기하는 경우는 흔하고 일부 지역은 5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공임대는 매년 오르는 전셋값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며 "집으로 재산을 불리는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다. 국토부가 최근 실시한 임대주택거주가구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임대의 평균 거주기간은 5.6년으로 일반임차 3.1년보다 2.5년 가량 더 길었다. 계속 거주를 하고 싶다는 입주자 비중도 88%로 일반임차(66%)보다 컸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10년 공공임대 공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우므로 당분간은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하는 지역에서는 특히 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우선순위를 고려해 차선으로 원하는 지역에 이전 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임대주택을 신청할 때는 청약자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청약 자격이 까다롭다. 공공임대는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청약통장도 필요하다. 일반공급 3순위 등은 청약저축이 필요 없으며, 소득 요건과 자산보유 기준 등 공급 유형별로 추가 신청자격이 요구된다. 새로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도 공공임대의 경우 자산·소득기준이 적용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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