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3년 자동차산업전망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은 약 14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 한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수입차 판매는 약 14만대 이상으로 예상돼 국내 자동차 시장 내 판매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각 브랜드들의 신차경쟁 또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최첨단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운 차량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차량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수입차 업계에서 20여년 가까이 몸담고 있는 필자가 본 자동차 구입의 포인트는 바로 스펙(S.P.E.C.)이다.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자동차의 안전성(Safety), 주행성능(Performance), 친환경성(Environment), 비용(Cost) 이 가장 큰 구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우선 자동차의 안전성(Safety)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수많은 자동차들의 화려한 디자인과 옵션에 매료되어 많은 소비자들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자동차 구매 시 고려해야 할 가장 핵심요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국토해양부에서 충돌 안전 시험 등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으니, 인터넷 등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미리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자동차 특유의 주행성능(Performance)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주행성능과 경제성이 양립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고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경제적이면서도 고출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신차들에 적용되고 있다.
깐깐한 소비자들이라면 이러한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본인의 운전 스타일과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성능을 낼 수 있는 차종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치, 경제 사회 이슈에서 단연 화두는 환경(Environment)이다. 타는 듯했던 작년 여름의 폭염이나 수주일째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관측하에 지구촌 전체가 환경이슈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어찌보면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현단계에서 가장 친환경적 대안인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상용화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환경을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엔진으로 연비개선과 친환경성을 높인 차종을 선택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상황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차량을 소유하고 운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Cost)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구매 당시의 차량가격에만 관심을 갖지만, 차량 구입 후 유지보수에 소요되는 비용, 부품과 서비스 비용, 그리고 잔존가치 등을 꼼꼼히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각 사의 무상보증수리기간과 관련 프로그램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도 필수다.
최근, 한-EU, 한-미 FTA의 효과로 최첨단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다양한 국가의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에 도입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높이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앞서 제안한 스펙(S.P.E.C.)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올바른 자동차를 선택해 올 한 해를 힘차게 질주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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