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발명協 회장…교육, 박람회, 무료변리상담 등 지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발명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여성경제인을 더 많이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여성 대통령 시대에 걸맞게 여성경제인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여성경제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학력이나 능력 등의 면에서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훨씬 많다"면서 "이러한 여성들이 경제분야에 많이 진출해야 국가 경쟁력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나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을 취득하면 굳이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여성경제인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상품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0여년간 지식재산권 전국 순회설명회와 발명창의교실 등을 운영해 수많은 여성들이 직접 창업을 하거나 지식재산권 취득과 거래화에 성공하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여성의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는 2001년 총 1만1463건에서 2011년 총 2만6072건으로 증가했다. 10년동안 127% 증가한 수치다.
한 회장은 "여성의 아이디어로 여성에게 경제력을 갖도록 하려는 지식재산권 갖기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며 "교육과 무료변리상담, 시제품 제작, 박람회 지원 등을 통해 여성경제인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여성경제인이 더 많이 나오려면 기존 특허청 심사 기준과 평가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생활형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허심사위원들 가운데는 시장성 보다 기술적인 측면에만 맞춰 평가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여성의 시각에서 섬세하게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 회장은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장도 맡고 있다. 우리나라를 여성 지식재산의 중심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는 여성발명인들의 국제적 네트워크이자 협력기구다. 32국 49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의 여성경제인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여성경제인들의 지식재산권이 국가 경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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