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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해진 유로화 '통화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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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로부터 간신히 한숨돌린 유럽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너무 올라 유럽 수출업체들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유로는 17일 스페인의 45억유로 규모 국채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뉴욕 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한 유로당 1.337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유로당 1.3404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2월29일 이후 최고점까지 뛰었다.

또 유로ㆍ엔 환율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유로당 120.61엔까지 오른 뒤 같은시간 2.4% 급등한 120.21엔에 거래됐다.


유로강세는 지난해 말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가 심화된 데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소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낙관적 분위기가 퍼진 것이 배경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EU의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유로존 붕괴 위기는 완전히 극복됐음을 확신한다"고 말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서 "최근의 경제지표 동향을 볼 때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보다 안정을 찾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강세의 최대 부작용은 유럽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16일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유로화 강세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미 노동비용 증가로 고심하고 있는 독일 수출업체들이 뼈아플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7%에서 0.4%로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뮌헨 아이메드자산운용사의 대니얼 웨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경제의 대들보 격인 독일의 수출이 감소한다면 유럽 경제성장 전망 전체가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로 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경기부양 의지를 공언하고 일본은행(BOJ)에 추가 양적완화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며 엔 약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점도 유로강세에 한몫 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7일 연방하원 연설에서 "새 일본 정부는 중앙은행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과잉 공급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2011년부터 스위스프랑화 방어를 위해 무제한 개입에 나선 스위스, 크로네 방어를 위해 3월 금리 인하를 공언한 노르웨이, 양적완화를 시행 중인 영국까지 복잡한 양상이다. 알렉세이 울리유카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세계가 통화전쟁의 문턱에 섰다"고 경고했고, 크리스 터너 ING그룹 외환투자전략가는 "15일 융커 의장의 발언은 2013년 통화전쟁에 유럽의 참전을 알리는 첫 발포였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가 지금 수준보다 더 강세로 치닫을 경우 ECB가 어쩔 수 없이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유럽 정치권은 유로화 강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 점차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ECB가 현재 0.75%로 동결한 기준금리를 이르면 하반기에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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