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우리 펀드수익률, 전체 평균 넘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사지만 수익률이 바닥권이어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자산운용사들이 수장 교체 후 일취월장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국내주식펀드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54%로 순자산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 평균수익률인 2.10%를 상회했다. 한화운용은 지난 5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이 각각 10.23%, 13.01%로 전체 평균을 밑돌며 부진했지만, 강신우 사장이 부임하면서 서서히 운용사 성과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강 사장은 지난 2011년 8월 한국투신운용에서 한화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초대 사장에 선임됐다.
'정중동(靜中動)' 행보로 운용성과 끌어올리기 작업에 돌입한 강 사장은 지난 2년 운용사 수익률 -7.57%로 전체 운용사 평균을 상회하며 성과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덱스펀드인 '한화아리랑200상장지수[주식]',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 1년 수익률은 7~8%대를 기록하면서 대표 인덱스펀드로 성장했고, 가치주펀드인 '한화Value포커스' 펀드도 7.19% 수익률로 선방하고 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그간 그룹 이미지에 비해 리테일이 약한 데다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름값'을 못한다는 지적 받으면서 고전 면치 못했지만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5월 차문현 사장이 부임한 후 경영철학인 '하모니(HARMONY)'를 전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차 사장 부임전 운용사 5년 수익률이 13.73%로 전체 평균인 19.31%를 크게 밑돌며 하위권을 맴돌던 우리운용은 조직에 변화를 주며 수익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공모채권형 펀드인 '우리 파이오니어 채권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말 기준 700억원을 달성했고, 3대 인덱스펀드(우리 프런티어 뉴인덱스플러스 알파펀드·코리아인덱스펀드·KRX100 인덱스펀드)는 2011년 말 대비 수탁고가 600억원 가량 순증했다. 공모채권형 펀드의 경우 제로인 평가기준 일반채권 유형에서 6개월, 1년, 3년 수익률 모두 1위(17일 기준)를 차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강신우 한화운용 사장은 한국투신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출신답게 운용성과 개선에 힘을 줬고, 차문현 우리운용 사장은 은행 출신으로 판매사와의 밀착형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고전하던 운용사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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