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남]
⑨함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연구
함초는 여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생초 상태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즙액, 분말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건강식품 또는 피부미용을 위한 재료로 쓰이는 등 활용도가 날로 넓어지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함초는 주로 생초를 음식에 첨가하거나 즙을 짜내 쓰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함초 주스, 함초 샐러드, 함초 나물, 함초 피클, 함초 김치, 함초 동치미, 함초 해물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함초의 성분과 효능이 점차 널리 알려지면서 함초 사용 방식도 진화하기 시작했다. 가루를 내거나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음식에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함초 된장, 함초 고추장, 함초 발효간장 등 장류는 물론 함초 갈비, 함초 돼지갈비, 함초 갈비탕, 함초 냉면, 함초 도토리묵 등이 속속 만들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발효음료도 시판되고 마사지 팩이나 비누 등 활용 영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식사대용의 선식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함초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본 신안군은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을 설립했다. 1004개의 섬과 청정 개펄로 이뤄어진 신안군의 특성상 함초 생산 및 공급에서 비교우위를 지닌다는 점에 착안한 정책이었다.
실제로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이 출범하면서 신안의 품질 높은 함초는 활용 가능성을 하나씩 열어 왔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공조를 통해 상품화를 추진하면서 신안에 뿌리를 둔 함초 관련 기업들도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신안 함초가 향토자원으로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연구 가운데는 전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임현숙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의 ‘함초를 이용한 소스 및 헬스밀 개발’이 눈에 띈다. 신안군과 전남대학교 연구팀의 공조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명품 신안 함초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남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새로 개발한 제품 발표회를 열고 함초 소스 및 헬스밀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면역 증진 및 항산화 활성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지닌 함초를 이용해 다용도의 소스, 식사대용의 건강선식을 개발, 함초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개펄이나 폐염전에서 자라는 함초는 성인병 예방 등 생리활성 효능이 우수한 데다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등의 함량이 높아 미네랄의 보고로 다시 확인됐다. 함초는 염분 농도가 짙은 환경에서 자라는 까닭에 염분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베타인, 프롤린 등과 같은 물질을 다량 함유하며 식이섬유 함유량도 매우 높다. 따라서 함초는 면역기능 강화, 변비 개선, 체지방 분해 효과, 혈액 순환 개선 등 여러 기능을 발휘한다.
이처럼 함초는 웰빙식품 소재로의 개발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지금까지는 생초 자체로 이용되거나 분말, 환 등 단순 가공품으로 이용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안군은 이에 따라 신안 함초를 향토자원화 한다는 목적에서 전남대학교 연구팀에 연구비를 지원, 대중적 상품을 개발케 함으로써 함초 소비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함초 소스 및 함초헬스밀에 대한 품평회를 열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발표된 제품은 육류용 함초 소스, 생선용 함초 소스, 일반 및 고급형 건강선식 ‘함초헬스밀 33’ ‘함초헬스밀 66’ 등이다.
연구팀은 신안함초향토자원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다사랑 함초 코리아(대표이사 양동흠)’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료 제공 :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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