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규계좌 등 활동계좌 증가추세
몸집 불린 증시 주변자금 본격 발사 타이밍 저울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바닥을 기었던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새 계좌뿐만 아니라 장롱 속에 방치했던 기존 계좌도 다시 꺼내들며 본격적인 '실탄 발사'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며 총 85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11월16일 저점(1860.83)을 찍은 후 지수 상승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한 차례도 연속 순매수가 없었던 개인이 이 같은 변화를 나타낸 데는, 글로벌 재정위기 완화와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며 올해 상반기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주식에서 눈을 돌린 채 여윳돈을 증시 주변에 대기시켜놨던 개인들의 변화된 움직임은 증권사들의 신규계좌 수 증가에서도 드러난다. 키움증권의 신규계좌 수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10영업일 기준 신규계좌 수는 6700좌로 일평균 증가 계좌가 전월 대비 34% 늘었다. 동양증권도 지난 10월 이후 월평균 2000좌씩 늘던 것이 이번 달이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미 2000좌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의 신규계좌 수 개설 비율도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65%, 60% 늘었다.
개인들은 새 계좌뿐만 아니라 장롱 속에 방치했던 기존 계좌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올 들어 15일까지 4만3585좌 증가했다. 지난해 9월21일 2005만9742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연말 1954만9294좌로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주식거래활동계좌는 6개월 내에 한 번 이상 거래 기록이 있는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의 증권계좌로, 대부분 개인이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2008년 116만9000좌, 2009년 385만9000좌, 2010년 129만2000좌, 2011년 144만7000좌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증가한 활동계좌 수는 51만9000좌에 그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간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증시 주변을 맴돌던 자금들은 '방아쇠'를 당길 타이밍만을 노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15일 기준 18조1773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투자자예탁금은 오히려 지난해 말(17조749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것.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72조8168억원으로 70조원을 넘어섰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42조4042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중국의 엇갈리는 지표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오가며 주춤거리는 동안 개인의 매수세는 서서히 증가하다가 다음 달 미국의 부채한도 논의 및 지난해 4·4분기 실적하향 우려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실탄'을 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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