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잭 루 미국 재무부 장관 내정자의 서명이 도마에 올랐다. ‘돼지꼬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롤링과 영화 배우 조니 뎁 등 유명인사들의 서명은 루의 돼지꼬리에 필적할 정도로 해독 불가능한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논란이 된 잭(제이콥) 루 재무부 장관 지명자의 이른바 ‘돼지 꼬리’ 모양의 서명에 대해 농담을 던졌다.
이에 따라 루 장관 지명자는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 지폐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달러에 쓰이는 그의 서명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은 새로 발행하는 모든 미화 지폐 하단에 발행 당시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루 내정자는 그동안 공개된 모든 서류에서 약 7개 원이 들어간 이 서명을 고집했으며 축약형으로 보이는 서명도 함께 공개했지만 한결같이 판독 불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류 백악관 비서실장을 2기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루 지명자의 ‘너저분한’(messy) 서명이 논란이 된데 대해 한마디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루 실장을 새 장관으로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언론이 그 고리형 글자들을 찾아내 보도할 때까지 잭의 서명을 눈여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의 재무장관 지명 제안을 없었던 일로 할까 고민했다”고 농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인준을 받으면 우리 통화(돈)의 위신을 떨어뜨리지 않게 최소한 한 글자라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루에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퇴임하는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은 지폐에 인쇄되는 그의 서명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바꿨다고 인정한 적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최악의’의 서명이 달러화를 장식할까라고 비꼬았다. 데일리메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잭 루를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때 정부와 금융계에서 쌓은 그의 노련한 경험을 틀림없이 감안했겠지만 루의 ‘기괴한’(bizarre) 서명은 간과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 메거진은 그의 서명을 ‘세계 최악의 서명’으로, 데일리콜러는 ‘끔찍한’ 서명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그러나 해독 불가능할 정도의 악필 서명을 한 이는 그 뿐이 아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J.K롤링의 서명은 루의 돼지꼬리에 필적할 만하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조니 뎁 사인도 그에 못지 않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그나마 준수한 편이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서명은 어느 정도 읽을 수는 있다. 히틀러의 서명은 처음 보면 모르지만 눈여겨 본다면 H자는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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