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영국의 한 남성이 10대 소녀를 추행하던 또 다른 남성을 해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해 10월 링컨셔 보스턴에서 젊은 여성을 위협하던 남성 야누쉬 스모데렉을 칼로 찔러 사망케한 혐의로 기소된 스티븐 슬리포드라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이곳을 지나고 있던 슬리포드와 그의 일행은 한 여성(18)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가 여성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스모데렉을 떼놓았다.
폴란드 출신의 스모데렉은 인근 꽃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이었으며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이 사건을 맡은 스펜서 검사는 "죽은 스모데렉이 여성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고, 용의자 슬리포드는 피해 여성으로부터 그를 떼어놓으려 했다"며 "슬리포드가 분명 처음에는 여성을 도우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칼을 꺼내 스모데렉을 여섯 차례나 찔렀다"고 설명했다.
스모데렉은 사건 발생 3시간 가량이 지나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슬리포드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검사는 "용의자가 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오히려 스모데렉이 칼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은 찌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목격자인 아담 골딩은 재판에서 "당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슬리포드 일행이 골목을 돌아 비명이 난 곳으로 달려갔다"며 "덩치가 큰 남자가 젊은 여성을 두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슬리포드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배심원과 현지 언론 사이에서는 슬리포드가 실제 스모데렉을 찌른 범인으로 밝혀질 경우 이것을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정당방위로 볼 것인지, 또는 우발적인 과잉방어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조아라 인턴기자 nov-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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