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을 계기로 한화그룹 등 한국기업들의 1조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한화건설은 수주한 10만가구의 주택건설 외에 이라크 정부와 발전·정유·보험 등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이라크 통신사업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KT나 SK텔레콤 같은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은 이를 두고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사미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만가구를 짓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발전소, 정유공장, 태양광, 신도시, 보험 등 추가 재건사업에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이라크에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화건설과 한국 기업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은 "이라크 정부와 논의 중인 추가 재건사업들은 상·하수도, 전기, 통신, 의료 등 신도시 기능에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들"이라며 "비스마야는 바그다드와 10㎞가량 떨어진 분당 같은 신도시여서 앞으로 철도, 도로 등 필요한 시설들이 많아 이와 관련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와 관계없는 금융업 등의 추가 진출도 기대된다. 이근포 사장은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서 아직 초기 단계이나 현지 정부와 논의 중"이라며 "한화생명 CEO와 은행 고위관계자가 이라크 사람들과 만나 합작형태 등 사업 진출에 대해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한화 계열사가 없는 통신 등의 사업분야는 KT, SK텔레콤 등 관련 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현지 진출에 대해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건설의 주택건설 이외의 추가 수주 전망은 매우 밝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사업 계획 전반에 조언자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전기발전소 등 추가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일 이라크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미알아라지 의장은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까지 10년간 재건 사업과 관련해 에너지, 석유화학, 농업, 통신, 교육, 의료, 각종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7000억~1조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 계획 상으로 2017년까지 매일 6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고 2025년까지 12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 추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사미알아라지 의장, 칼릴알모사위 주한 이라크 대사,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 대사,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황의태 코트라 바그다드 무역관장 등이 참석했다.
사미알아라지 의장과 NIC 기술위원회 13명 등 이라크 사절단은 코트라의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해 이라크 재건·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외 한국기업과 정부부처 관계자 등을 만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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