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승리의 일등공신인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거 포진되면서 인수위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추게 됐다.
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당선인과 정몽준 의원이 재정위원회에서 빠지고 보건복지위 소속 이한구 원내대표와 행안위 소속 서병수 사무총장이 합류했다. 박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와 국회운영 대응전략에 따른 조치다. 박 당선인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이운용 의원은 작년 말 잠시 재정위에 들어왔다가 서 총장으로 교체됐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의 합류로 재정위는 19대 전반기 상임위는 물론 새누리당 역대 상임위 가운데 최강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4선(대구 수성갑)으로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운영위원장을 겸직중이며 두 번의 정책위의장, 18대는 예결위원장과 윤리특위위원장을 지냈다.
서 총장은 4선(부산 해운대 기장갑)으로 18대 재정위원장을 지냈으며 대선기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재정위 기존 멤버로는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을 지낸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의원, 박 당선인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경환 의원(3선·경북 경산·청도),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의원(재선·경북 안동), 박 당선인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이만우 의원(비례) 등이 있다. 서 총장과 최 의원은 18대 전반기에 재정위원장과 간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기에 초선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 안종범 의원(비례)은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 친박 실세의 경제통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재정위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재정위는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한국은행 등을 소관기관으로 재정과 경제, 세제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의 컨트롤타워에 해당된다.
19대 국회 개원 당시에는 여야 유력 대선후보(박근혜-문재인)가 포진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선정국이 시작되고 소속 위원들이 후보캠프, 선대위로 차출되면서 공백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보수성향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파이터'가 즐비한 야권의원들에 밀리고 일부 의원만 고군분투해 전력보강이 시급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친박 현역의원들은 청와대나 입각 대신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당과 국회 차원에서 필요한 자원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서 부처경험을 한 의원들은 입각보다는 의정활동에 더 무게를 두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재정위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새해 예산안은 대부분이 이명박정부가 짠 예산안으로서 박근혜정부의 실질적 첫 예산은 2014년부터가 된다"면서 "올해 같은 쪽지예산, 졸속예산의 비판을 받지않기 위해서는 재정위 중심으로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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