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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인, MB 인수위를 반면교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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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함·보안 강조…잡음 덜하지만 '불통' 우려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7대 인수위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중함과 보안을 강조하며 지난 인수위의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 당선인은 7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인수위 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인수위에서 나온 설익은 정책들이 결국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설익은 정책들이 무질서하게 나와서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에 따라 인수위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박 당선인의 발언은 17대 인수위에서 현안 처리를 서두르다 혼선이 빚어졌던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7대 인수위는 5년 전 이맘때 새 정부 조직개편과 조각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고 대통령 취임 전에 휴대전화요금을 2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기간에서부터 짧은 몇 달 사이에 우리가 국민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던 중이었다.

이후 조직개편과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의 입을 빌린 추측이 무성하고, 휴대전화비 인하에 대해 업계가 불만을 표출하면서 인수위의 성급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이밖에도 18대 인수위는 6일 17대 인수위 때 558명에 달하던 자문위원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17대 인수위 자문위원들 중 일부는 이름만 걸쳐놓고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거나 확실치 않은 사실을 외부에 흘려 문제가 됐다.


박 당선인은 앞서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도 내용이 새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다. 17대 때는 일부 인선 내용이 미리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위는 17대 인수위에 비하면 확실히 잡음이 덜하고 차분한 모습"이라며 "그렇지만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면 조직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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