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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IT인력 5%룰' 실태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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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달 중순까지 각 기업 이행계획서 받기로
홈피에 현황 공시 의무화..미흡한 중소형사 현장점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기업 정보기술(IT)인력 확보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이달 중순까지 각 기업에서 인력 확충 이행계획서를 받을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4일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모든 권역을 대상으로 IT인력 확보에 대한 이행계획서를 받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까지 취합한 후 계획이 미흡한 기업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2011년 하반기 '금융회사 IT보안강화'에 대한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지정 의무화와 함께 전체 임직원의 5%에 해당하는 만큼 IT인력을 확보할 것을 각사에 권고했다. 또 IT인력 가운데 5%는 보안전담으로 편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올해부터 각 금융사들에 대해 자사 홈페이지에 IT인력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 카드사들은 다음달부터, 3월 회계결산인 보험권역은 5월부터 자사 IT조직 관련 사항을 공시하게 된다.


김진홍 금융위 전자금융팀장은 "공시는 각사가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시한 사항"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가 신뢰와 연결되는 금융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각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IT보안강화 모범규준이 권고사항이지만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T보안 모범규준과 관련해 "권고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일부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몸소 표현한 셈이다.


김진홍 팀장은 "금융위 직원을 직접 보내 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시설과 인력 등이 현행법규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살폈다"고 말했다.


금융위의 점검 대상은 중소형사가 될 전망이다. 대형사에 비해 이행 속도가 느리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계에서는 1위업체인 삼성생명이 지난달 말 인력 확충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150명이 적정수준인데 지난달까지 170명을 확보했다"면서 "이 때문에 정보부서 사무공간을 넓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형에 속하는 흥국화재는 금융당국이 정한 5%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3월말까지 충원하겠다는 내용의 이행계획서를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2명을 새로 보강했으며 지난해 3월 분사한 농협손해보험은 내년 3월까지 충족요건인 89명을 채우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0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 80명, 내년에는 50명을 추가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IT인력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인력 스카우트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각사의 IT인력 충원이 마무리되면 이를 법제화해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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