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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파크]한·중·일 3국의 문화글로벌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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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동북아 3국의 문화 영토 확대를 위한 글로벌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문화글로벌전쟁은 동북아 3국의 권력 교체와 맞물려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우리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 소녀시대 등 아이돌로 표방되는 'K팝'에 취해 있는 동안 중국, 일본의 문화전략은 더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세계 문화시장에서 한중일 간 격돌은 불가피하다. 두 나라의 파상공세에 한류가 피흘릴 가능성도 더 높아진 셈이다.

특히 중국, 일본내 내 '혐한류'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두나라의 물량공세, 공격적 지원 등은 한류의 험로를 예고한다. 이미 경고음은 거세다. 전문가들도 서서히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3국의 문화글로벌화는 한국-'한류', 중국- '공자학원' 및 '공자학당', 일본-'쿨 재팬'을 통해 전장을 펼친 형국이다.


일본은 지난해 5월 'Cool Japan(멋진 일본)'을 총 지휘할 전략팀으로 외무성 내에 홍보문화외교전략과를 신설했다. 전략팀은 애니메이션, 패션, 음식, 게임, J-팝 등 확산시키 업무를 담당한다. 외무성은 조직개편에 앞서 1∼4월 네 차례 정책간담회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강화 전략'을 수립했다. 간담회 주제의 상당 부분을 '한국의 국가브랜드 전략에서 일본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할애했다.

외무성은 한류의 성공요인으로 적극적이며 치밀한 해외 비즈니스 전개, 보조금 및 정부 지원, 대기업과의 제휴로 정리하면서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일본이 채택한 글로벌 확산 방법은 한류와 거의 흡사하다. 특히 일본은 지진, 경제 위축 등으로 국가 예산 전반을 감축하면서도 해외 문화 교류 예산을 대폭 늘렸다.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의 진출에 성공했다기보다는 이제 겨우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일본문화는 19세기 이후 자포니즘(japonism)부터 시작해 스시처럼 소리 없이 뿌리내린 부분이 많다. 아직 '쿨 재팬'이 새로운 유형의 자포니즘으로 성장할 지, 한류의 모방에 그칠 지는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환경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는 건 확실하다.


현재 일본에는 혐한류의 등장으로 일부 TV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후지 TV는 한국 드라마 정기 방영 프로그램 '한류 알파'를 부정기적으로 바꿨으며, 8월 BS 후지는 구혜선 주연 대만 드라마 '절대 그이' 방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BS 닛테레는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편성을 연기했다. 송일국의 독도수영을 문제 삼은 때문이다. 급기야 10월 후지 TV는 개편설명회에서 한류 드라마 방송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은 유통, 음식, 문화콘텐츠, 패션 등을 문화 글로벌 전략 분야로 지정, 인도, 이탈리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행사 및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에 민간기업도 대거 참여했다.일본은 2020년께 세계 문화산업시장이 현재 2배인 900조엔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 일본 브랜드 9조~11조 엔의 시장을 점유하는게 목표다. 쿨 재팬 정책은 신흥국 뿐만 아니라 구미 등 세계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글로벌 정책도 우리에게는 경계의 대상이다. 그 핵심에는 '공자학원'과 '공자학당'이 있다. 두 기관은 중국어 보급 및 공자 사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서울공자아카데미가 시초로 2010년 10월까지 6년동안 96개국에 공자학원 322개와 공자학당 369개 등 총 691개를 설립한데 이어 2011년 104개국, 826개로 늘렸다. 지난해 설립한 것을 포함하면 1000개를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자학당의 확산을 주도한 이는 후진타오다. 2010년 후진타오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중국어 교재를 만들라"고 특별지시한 이후 중국은 공자학원 확대에 엄청난 물량 지원을 펼치는 중이다. 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도 후진타오 못 지 않다. 2011년 12월 태국 방문시 현지 공자학원에 들른데 이어 수시로 공자학당을 찾고 있다. 시진핑은 '중화민족 부흥'을 주창할 정도로 국수적인 성격이 강하다. 공자는 중국 유사 이래 '중화주의'의 가장 핵심 인물로 2000년 이상 이민족에 대한 역사 문화공정의 도구로 사용돼 왔다. 이런 중화주의의 부활이 중국 지도부에 의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공자'는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등과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중국은 국내에서도 공자 사상 부각에 혈안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자와 제자 3000명에 이르는 대형 퍼레이드를 펼쳤고, 2011년 1월 11일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국가박물관 북쪽 전방에 9.5m 높이의 공자 동상을 세웠다. 


문화대혁명 당시 공자사당을 파괴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자학원 및 공자학당에 대한 지원 예산의 규모는 세종학당의 다섯 배 수준이다. 국가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공자학원을 찾을 정도다. 한글운동가 이대로씨는 "중국의 공자 학당 확대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소프트 파워 외교전략 수준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며 "공자와 중국어 보급 전략은 전반적인 문화글로벌정책과 맞물려 있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모색돼야한다"고 말했다. 3국의 문화글로벌 전쟁은 서로 손잡고 윈윈하자고 할 수준을 넘어섰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로운 전략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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