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대문·온라인브랜드 매출, 기존 브랜드 대비 90% 그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백화점들의 젊은 이미지 심기 전략이 고전하고 있다.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브랜드 및 동대문 패션을 전격 선보였지만 매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쇼핑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선보인 온라인 패션 브랜드 및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기존 브랜드 매출의 약 90% 달성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영플라자에 입점한 국내 토종 패스트패션(SPA)브랜드 '스파이시칼라',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스타일 난다' 역시 이렇다 할 매출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저렴이 패션'이 백화점 방문 고객들에게는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도매가로 살 수 있는 상품인데 백화점에 갖다 놓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고, 다른 고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제품의 질은 떨어지다 보니 기존 백화점 고객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및 거리표 브랜드인 이들 제품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는 고객이 많을 뿐더러 다른 브랜드들과 같은 층에 놓고 봤을 때 품질이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백화점업체들은 이들 '저렴이 패션' 도입을 실패로 단정 짓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영브랜드를 입점시킬 때 주요 브랜드라고 입점을 시킨 것은 아니었다”면서 “백화점 어디를 가나 비슷한 브랜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고 젊은 백화점 이미지를 주는 데는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브랜드에 비해서 크게 매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첫술에 배부르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젊은 문화를 들여오면서 젊은 이미지로 거듭나 롯데 전체 타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류 쪽에서는 큰 반향이 없지만 슈즈 브랜드 매출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것도 백화점업계에서는 희망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구태의연한 디자인의 살롱화 브랜드만 즐비한 백화점 구두시장에서 창의적인 디자인의 길거리표 브랜드들이 고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앤 컴퍼니'란 브랜드명으로 지난해 2월 신진디자이너 슈즈 편집매장을 오픈해 주요 매장인 신세계 강남점서 국내 슈즈 브랜드 매출 5위를 달성하는 등 꽤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상한 구두 디자인만 보던 사람들에게 한 달 단위로 신선하고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니 반응이 오더라”면서 “트렌드가 시작되는 강남 쪽에서 반응이 온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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