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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만난 동지 김종인-윤여준, 朴-文 아바타 전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8초

安과 청춘콘서트 함께 했던 김종인-윤여준, 내일 한 사람만 웃는다

윤 "與, 경제민주화 뜻 이해 못해" 김 "朴, 경제민주화 인식 철저" 설전
김 "朴, 정치적으로 성숙해" 윤 "文,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인식 가져"


적으로 만난 동지 김종인-윤여준, 朴-文 아바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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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민우 기자] 김종인과 윤여준. 이 두 사람은 지난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했다. 지금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좋다. 하지만 둘은 다른 선택을 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꼽히는 경제민주화의 입안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지난 4ㆍ11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행 기차에 올라탔다. 최근 TV 찬조연설로 화제를 모은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은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그는 문재인 캠프를 택해 진보로 진영을 옮겼다. 이렇게 두 사람의 위치는 엇갈렸다. 내일 한 사람은 이기고 한 사람은 질 수밖에 없다. 그런 두 사람이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맞짱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의지와 리더십 등 '대통령 자질론'을 놓고 양보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모두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할 숙제로 경제민주화와 사회통합, 민생경제 등을 꼽으며 각각 자신의 후보가 이를 실천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봐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공세를 폈다.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이나 몇 분을 빼놓곤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세력이다. 물론 민주당도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없지만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모습은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하나의 질서를 확립해 나라의 발전을 보다 도모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압축성장 결실이 여러 가지 문제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걸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나라의 발전이 어렵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두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놓고서도 충돌했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마치 재벌을 없애는 차원으로 해석해 재벌을 옹호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이 150명에 달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라고 기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박 후보는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박 후보는 그의 결정이나 말 한마디에 아무도 이의를 못다는 제왕적 후보로, 말씀이 법률이라 생각하고 눈치도 먼발치에서 살핀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수직적인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가 국회의원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 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왕적 후보 같지는 않다. 선거를 앞두고 이쪽저쪽을 생각해야 하니 그쪽(국회의원들)의 이야기도 많이 배려하는 측면에서 혼돈된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박 후보를 옹호했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서는 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 위원장은 "두 후보 전부 새 시대의 새로운 나라, 통합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과거에 너무 집착해 논쟁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총선 직전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국민에게 책임을 묻는 총선이라는 계기를 앞두고 집권당을 없애버린 것"이라며 "(박 후보 측이) 정권교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의 한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정치제도, 정부의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양 캠프에서 제대로 내놓은 안이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대의제도가 한계에 부딪혔는데 이를 어찌 바꿀 것인지 어느 후보도 말씀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진 후에 박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이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하는 얘기를 했을 때 박 후보가 굉장히 정치적으로 성숙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분이 5년 동안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잘 한다면 다음엔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9월24일 아침 문 후보와 처음으로 마주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 2시간 얘기를 했는데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다"며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 의식을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봤는데 그 점에서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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