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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창업대신 재취업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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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ㆍ자영업 과잉으로 재취업에 몰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보다 재취업을 선택하는 베이비부머가 늘고 있다. 내수 부진ㆍ자영업 과잉 등 창업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힘들어진 탓이다. 자녀 부양 등의 이유로 일을 쉴 수 없는 베이비부머들은 차선책으로 소액이라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취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자영업자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3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8월 자영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는 자영업자의 가장 큰 공급원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창업에 나서길 꺼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전체 자영업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0%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체 자영업자의 월평균 증가규모(12만5000명)와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월평균(7만5000명)규모를 비교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자영업자가 5명 늘면 그 중 3명은 50대 이상이라는 의미다.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에서 올해 4월까지 10만명 내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5월부터 그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달에는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과포화상태에 이르면서 50대의 창업도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경쟁이 심해지고 3년 내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은퇴 후 창업을 고려하는 50대가 많이 줄었다는 의미다.


창업을 포기한 이들은 대부분 영세 제조업체로 발길을 돌렸다. 종사자가 5~9명인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50대 취업자는 지난 7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1월 50대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늘었다. 9월과 10월에도 2만명을 웃돌았다. 이 시기는 자영업자 증가가 둔화세를 보인 시기와 겹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베이비부머들은 은퇴후에도 자녀 부양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쉴 수 없다"며 "재취업으로 경로를 바꾼 경우 이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대규모 사업체보다 영세사업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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