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자원 분리배출하면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 15억원 중 약 7억원 정도 비용 절감...구민 인식 개선을 위한 맞춤형 구민 교육, 쓰레기 배출요령 매뉴얼 배부, 녹색생활 실천, 특화사업 추진 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지구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 자원순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쓰레기 제로화(ZERO) 사업’을 추진, 결과가 주목된다.
광진구에서 한 해 버려지는 생활폐기물 양은 지난해 기준 총 221t. 이 중 일반생활쓰레기는 95t, 음식물 80여t, 재활용품 29t, 폐목재 7t 등이다. 배출된 쓰레기는 매립 15%, 소각 33%, 재활용 52%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다.
구는 구민들의 쓰레기 배출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초 가정용과 업소용 종량제봉투를 무작위로 추출, ‘폐기물 배출 성상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가정에서 배출되는 종량제 봉투 내 쓰레기의 약 60%가 재활용 가능자원으로 확인됐다.
구에서 발생되는 일반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 처리비용은 연 15억 원 정도가 소요됨에 따라 가정과 사업장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을 최대한 분리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약 7억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구는 ‘모든 쓰레기는 분리하면 자원’이라는 정책패러다임 형성과 구민들 인식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책정, 청소과 작업팀장을 반장으로 하는 특별반을 구성, 내년부터 ▲ 맞춤형 구민 교육 ▲쓰레기 배출요령 매뉴얼 작성 전파 ▲녹색생활 실천 정착 ▲쓰레기 제로화를 위한 특화 사업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구는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 학교 가정 사업장 등 쓰레기 배출 주체별로 쓰레기 배출 요령 등 맞춤형 순회 교육을 하고 쓰레기 배출요령 매뉴얼을 만들어 배부하는 등 구민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녹색생활 실천 정착을 위해 15개 동 주민센터와 통·반장을 중심으로 지역책임제를 조직해 운영하고 동 주민센터별 전년 대비 쓰레기 배출량을 평가해 내년 하반기에 동별 평가를 해 쓰레기 절감 운동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열리는 ‘제2회 서울동화축제’ 개최에 발맞춰 어린이대공원 일대에 ‘말하는 동화 속 쓰레기통’을 설치·운영한다. 철, 유리 등 재활용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멘트가 나오도록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이 선물로 제공되는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해 어릴 때부터 쓰레기 분리수거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돕도록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구는 관리주체가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비해 쓰레기 분리수거율이 낮은 일반·다세대주택 등 일부 주택가를 선정해 ‘재활용 거점 수거제’를 시범 운영한다. 구는 이 곳에 재활용 분리함을 설치하고 전담 환경미화원을 배치해 매일 수거 관리토록 해 결과에 따라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각 가정에서부터 분리수거함을 사용하면 배출되는 쓰레기 양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특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구는 내년 상반기에 시범 통을 선정해 각 가정에 배부하고 결과에 따라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또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우수사례 공모전’,‘재활용품을 활용한 창작 제작품 만들기 대회’등을 개최하고 각 가정의 주부 등을 대상으로 직접 쓰레기 제로에 도전해보는‘쓰레기 제로 도전자’를 모집해 쓰레기 제로화 추진 리더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 구 홈페이지에 퀴즈 배너를 설치해 일부를 추첨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다각도로 홍보할 계획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현재 쓰레기 처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내년도부터 런던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앞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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