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논란많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주변상권과의 상생, 재정자립을 골자로 하는 DDP의 새 운영계획에는 ▲'제로 운영비'▲24시간 활성화 ▲공간 개방화 ▲DDP 내 60곳 스토리텔링 명소화 ▲디자인 상품 유통허브 ▲주변 지역과의 창조산업벨트화 등이 세부 내용으로 담겼다.
박 시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신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DP 운영과 관련된 문제점으로 "전문가·시민들과의 의견수렴 부족, 동대문 인근 지역과의 연계방안 부족, 매년 206억원의 세금이 투입을 전제로한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DDP는 3년전 개발계획 발표후부터 500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세워진 과정 등 숱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박 시장이 발표한 DDP운영의 재정계획에는 개관후 1년간 321억원을 벌어 321억원을 투입하는 자립모델이 담겼다. 당초 안과 대비해서는 129억원을 더 벌고, 77억원을 덜 쓰는 구조다. 관람료 수익과 대관 및 임대수입 등이 늘었는데, 이는 공간을 대부분 개방해 관람객수를 늘리고, 디자인 상품 유통을 활성화 시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자체기획전시나 홍보 등은 줄이고 외부 디자이너 전시 대관 등을 늘릴 계획이다. 오세훈 전 시장 재임시절 재정계획으로는 196만명의 유료 관람객을 유치, 연간 192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398억원을 지출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206억원의 적자는 방문객 일괄 입장료 징수나 운영초기 세금투입이 불가피했다.
박 시장은 "엄청난 규모의 비용이 건물 건립예산으로 들어갔으니, 운영비 만큼은 들어가면 안된다"면서 "입장료를 받지 않고 공간을 개방하면, 관람객 550만명 수준으로 늘고, 지역연계 상생과 유통판로가 이곳에서 이뤄지면 DDP는 향후 20년간 13조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DDP를 세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지만 이제 DDP를 '창의력을 단련하는 디자인운동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한 방안으로는 동대문 주변 지역인 종로의 귀금속, 충무로 인쇄, 창신동 봉제, 황학동 만물시장 등을 연계한 '도심창조산업육성'도 언급됐다. 박 시장은 "성수동 수제화 구두거리와 마찬가지로, 동대문 주변 산업자원을 DDP로 끌어들여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동대문의 역사성을 이어받아 한양도성과 패션연계한 '성곽 패션쇼' ▲서울패션위크 DDP내 정기화 ▲패션미디어비엔날레 개최 ▲디자인 인재발굴과 해외진출 지원 ▲DDP 지역 명장 기술전수 공작실 ▲한·중·일 디자인 유통거점 역할 등 다양한 계획들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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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특히 동대문 패션쇼핑타운 등 인근 지역은 불이 꺼지지 않는 동네로 기존 동대문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DDP를 통해 '24시간 즐기는 동대문 스타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임 시장들이 남긴 숙제들이 적지 않다"면서 "지하철 9호선, 세빛둥둥섬, 가든파이브 등 줄줄이 남아있다. 이번 DDP 사업계획 확정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DDP는 총면적 8만5320㎡에 지하3~지상 4층 규모로 ▲아트홀 ▲뮤지엄 ▲비즈센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편의시설로 총 5대 시설 15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DDP의 현재 공정률 87%로,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며 2014년 3월 3일 오후 3시 개관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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