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폭탄테러, 핵 테러, 독극물 테러 등 듣기만 해도 잔인한 테러 종류들이 많지만 대학생들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북한의 테러는 '사이버 테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공안부(엄정혁 검사장)는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서 열린 한국테러학회·대검찰청 주최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참석한 유재두 목원대 교수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유 교수의 '북한 테러에 대한 대학생 인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학생의 약 57%가 북한테러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53%는 북한의 테러가 더 늘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북한 테러에 대해 관심있다고 밝힌 비율은 25%에 그쳤다.
북한의 테러가 어떤 형태로 발생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약 59%가 사이버테러를 우려했다. 또 53%는 폭탄테러, 47%는 화학과 요인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 테러는 43%, 항공기 테러는 11%만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중복답변)
대검찰청은 "현재 대학생들은 다른 연령층보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함께 성장해온 연령대"라며 "최근 북한의 디도스(DDoS) 공격 사건처럼 북한의 사이버 테러의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의 북한 테러에 대해서는 인식이 매우 저조했다. 반면에 2000년 이후 발생한 북한 테러에 대해서는 인식도가 높았고, 대학생들이 인식하는 북한 테러는 대인테러보다 대물테러에 주로 국한됐다.
또 테러 상황 인식, 테러 관심 정도, 정부 정책신뢰, 구체적인 테러 가능성 인식에 대해서는 남녀간 차이가 거의 없었고, 과거와 최근의 북한 테러 사례에 대해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검찰청은 '초국가적 테러리즘과 인간안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화여대 브랜든 M. 하우 교수 등 테러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변화된 안보환경에서 효율적인 테러 대응시스템 구축 방안과 테러 방지를 위한 바람직한 입법 방향 등에 대해 토론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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