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연합(EU)이 스페인 4개 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37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이 다음달 집행되며 그 조건으로 스페인 4개 은행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대수술을 감내해야 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 금융권 구조조정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방키아가 180억유로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며 카탈루냐방크, NCG방코, 방코데발렌시아가 각각 90억유로, 55억유로, 45억유로를 지원받는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과 스페인이 합의한 구제금융 지원 양해각서 이행에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으며, 유로안정화기구(ESM)으로부터 자금이 스페인 은행구제기금(FROB)으로 지원될 것“이라면서 ”은행 구조조정에 납세자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또다시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방만한 경영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은행들은 재무제표상 자산을 2010년 최고점 대비 60% 이상 줄여야 한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실물경제를 위한 재무건전성 회복은 스페인 국가경제의 회복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실 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큰 방키아는 리테일금융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인력을 6000명 이상 감축하고 지점 1000여개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하고 5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덩치를 줄인다. 또 노바갈리시아은행과 카탈루냐은행도 5년안에 매각되거나 단계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며, 방코데발렌시아는 까이하은행에 합병될 예정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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