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 증시가 글로벌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홍콩증권거래소와 감독 당국이 증시의 상장 기준을 단순화하고 상장 기업들에 대한 관리 기준을 일정 부분 완화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회계부정 사건으로 타격 받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상장 기업 다양화로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다.
지난 6월 현재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기업 가운데 해외 업체의 비율은 겨우 5.7%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20%를 넘는다. 싱가포르의 경우 40.6%다.
기업공개(IPO) 순위도 추락했다. 홍콩 증시는 최근 3년 동안 IPO 순위에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하이 증시보다 못한 7위로 내려앉았다.
홍콩거래소는 상장 조건이 까다롭고 감독 규정이 복잡하다는 원성을 자주 들었다. 지난 3년 연속 최대 IPO 거래 규모를 자랑했지만 회계부정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셌다. 이에 홍콩 증권 감독 당국은 올해 초반 IPO 감독 규정을 개선하고 IPO 시스템의 전면 개편도 선언했다.
최근 홍콩거래소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를 13억2000만파운드(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국제화 전략'의 일환이다. 홍콩거래소는 이로써 업무 영역을 주식 위주에서 상품거래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콩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진정한 국제 금융 허브다운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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