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우리나라 50대 연령 절반 이상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만 50~59세 남녀 1000명(기업체 근로자 500명, 퇴직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라는 질문에 50대의 60% 이상(61.5%)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퇴직경험자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직종별로는 자영업과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 느끼는 행복이 덜했다.
‘현재 또는 장래에 가장 불안하게 생각되는 요소’로는 자녀의 교육, 취업, 결혼비용 등 자녀 뒷바라지 문제(42.7%)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문제가 39.5%, 퇴직 후 일자리가 35.7%를 차지했다.
기업체 임금근로자로 근속하면서 이직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에게 퇴직 후 계속 일하고 싶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9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39.5%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일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50.4%)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삶의 보람을 위해(43.9%) 또는 건강을 위해(30.7%)라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후 일자리에 대한 희망 급여수준은 29.7%가 200만~300만원, 29.2%가 150만~200만원를 꼽았다.
퇴직 후 일하기 원하는 현직 임금근로자 및 퇴직자 중 78.6%가 퇴직 후 즉시 또는 6개월 이내에 재취업을 희망했다.
하지만 퇴직경험자 500명 중 퇴직 후 새로 임금 일자리를 찾은 250명의 48.8%가 '1년 정도 지난 후' 재취업했으며 실업수당 지급 기간인 6개월 이내 일자리를 구했다는 응답은 32.4%였다.
50대의 퇴직 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5%가 정부 주관의 고용지원 프로그램 활성화를 희망했다. 다음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의 재취업지원(43.6%)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50대가 구직시 주로 활용한 취업경로는 회사 동료 등 비공식적인 인맥을 통한 경우가 53.4%로 가장 많았으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지원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 활용 비중은 47.2%로 나타났다.
박지숭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퇴직 이후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퇴직자 대상 전직지원서비스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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