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경, 나눔이 가득한 토요장터 체험 ...아이들 신나는 체험장으로 변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전통시장을 어린들과 엄마들이 몰려드는 교육체험장으로 만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정릉시장에서 경제, 환경, 역사·문화, 나눔 등 교과서 속 지식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마련,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대형마트 규제나 시설 현대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눈길을 끌기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성북구와 정릉시장상인회는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고유 콘텐츠에 주목하고 이 것의 교육적 효과를 살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장실과 작은 도서관이 있는 고객편의센터를 설치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향해 문을 활짝 열었다.
아울러 상인 위주의 전통시장을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심 토요장터’와 ‘벼룩시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터를 ▲체험마당 ▲판매마당 ▲먹거리마당으로 구성,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 환경 지역문화 나눔 등을 실생활에서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벼룩시장’은 어린이,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물물교환 나눔의 장터로 경제와 자원순환을 실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마당’은 사회복지관, 주민단체와 연계해서 비누 만들기 등을 통해 환경 문제를 깨닫고 해결하는 데 동참하도록 구성했다.
각 지역 특산물을 한 데 모은 ‘판매마당’을 통해서는 해당지역 특색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먹거리마당’은 지역사회 나눔을 위한 먹거리 장터로 지역사회로 수익금이 환원되는 나눔과 착한소비를 경험하도록 했다.
장터는 매월 주제를 달리해 진행하는데 ‘어린이, 책, 전통시장’으로 진행된 지난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주민 40여 개 팀이 참여, 아동도서, 헌책방과 관련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였다.
이달 주제는 ‘가족, 김장, 나눔’으로 24일 김장 담그기와 소외된 이웃에게 김치를 나눠주는 체험으로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자가 늘어난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전통시장을 꺼리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방문이 늘고 시장 곳곳에서 이이들 웃음소리가 넘치니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정릉 토요시장을 찾은 이미선(월곡동. 39)씨는 “주위에 빚내서 학원을 보내는 에듀푸어가 많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자리 잡은 요즘은 전통시장 등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현장 체험이 효과는 월등하다”며 자칭 대치동엄마 못지않은 교육열로 쌓은 노하우를 귀띔해주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학원과 집만 쳇바퀴 돌던 아이들에게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전통시장은 신나는 놀이터이자 산교육의 현장”이라며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높은 만큼 미래 일자리 창출과도 관계가 깊으므로 정릉시장을 비롯한 성북구의 다른 전통시장에도 진일보한 활성화 사업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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