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창업 1세대인 고(故) 조중훈 전 한진회장의 전기(傳記)가 발간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의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 조중훈 회장의 별세 10주기를 맞이해 조촐한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그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를 발행키로 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 조중훈 회장의 전기가 내년 3월께 출판된다. 그의 일생을 담은 책은 1996년 그가 생전에 만든 자서전 외 두번째다.
그는 1945년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이어 사업 확장을 위해 '신뢰 경영'을 발판으로 미군 군수물자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진그룹을 크게 성장시켜 우리나라 육·해·공 교통물류산업의 선봉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지난 2002년11월17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선봉장으로서 활약했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고 구인회 LG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등과 함께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끈 '제계 1세대'로 구분된다.
한진그룹은 대한민국 물류사의 산증인인 그의 업적을 기리고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를 발간키로 정했다.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10주기 행사를 크게 갖는 것보다 조촐한 추모식과 함께 전기를 발행하는 것으로 갈음키로 했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조양호 회장은 당초 10주기를 맞는 이달께 발행할 예정었지만 퇴고작업 등 내용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출판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기는 지난 1996년 발간된 고 조중훈 회장의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내가 걸어온 길'이 고 조중훈 회장의 육성을 옮긴 글이라면 이번 전기는 3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고 조중훈 회장의 모습이 담긴다.
조양호 회장이 생각하는 고 조중훈 회장은 물론 고 조중훈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을 일군 주요 임직원들의 인터뷰와 에피소드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내년 3월께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한항공 창업기념일인 3월1일보다는 뒤에 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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